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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를 넘어선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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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홈런 타자의 대를 이은 로저 매리스

뉴욕 양키스 홈런 타자의 대를 이은 로저 매리스

2023.11.22

2023.11.22


 

2022년 10월 5일,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DH* 2차전.

뉴욕 양키스의 1번 타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애런 저지가 타석에 들어선다. 볼카운트 1-1, 투수는 88마일(141km)의 강한 직구를 선택한다. 배트를 크게 휘두른 애런 저지. 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갔고, 애런 저지는 62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1961년 로저 매리스가 기록한 61홈런이, 61년 만에 경신되는 순간
이었다.

*DH : Double Header의 약자로 2경기를 연달아 하는 것을 일컫는다.


※ 애런 저지의 62 홈런 달성의 순간 (출처: MLB)

AL*의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은 배리 본즈의 73홈런이었다. 하지만 2007년 일명 '미첼 리포트**' 가 공개되며 메이저 리그에 큰 파장이 일게 된다. 당시 베리 본즈, 새미 소사와 같은 슈퍼스타들의 약물 사용이 드러나며 그들의 주요 기록이 모두 사라지게 된 것. 그리고 다시 단일 시즌 홈런 최고기록(61홈런)의 주인공으로 로저 매리스가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 AL : American League의 약자로, 내셔널 리그와 함께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중 하나다.
** 미첼 리포트 : 미국 상원의원인 조지 J 미첼이 작성한 문건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한 MLB 선수들의 리스트가 공개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 미첼 리포트 발표의 순간 (출처: AP Archive)

"난 베이브 루스가 되려는 게 아니다. 다만 61홈런을 친, 로저 매리스가 되고 싶을 뿐이다."

- 로저 매리스

양키스의 전설, 베이브 루스의 60홈런을 넘어선 로저 매리스. 그러나 그의 압도적인 성적에도 팬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당시 뉴욕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미키 맨틀*'과 홈런왕 경쟁을 하고 있었기 때문. 양키스에서 데뷔한 미키 맨틀과 다르게 로저 매리스는 1960년 켄자스시티 애슬레틱스에서 이적해온 선수였다. 때문에 뉴욕 양키스의 팬들은 그들의 전설인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이적생인 로저 매리스가 아닌 미키 맨틀이 넘어서길 원하고 있었다. 
 
* 미키 맨틀 : 뉴욕 양키스의 원클럽맨으로 입단할 때 부터 베이브 루스의 대체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MVP를 3회나 수상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54 홈런에서 기록이 멈추게 된다.



※ 뉴욕 양키스 팬들에게 저주 팬레터를 받는 로저 매리스 (영화 61* 中)

심지어 당시 메이저리그 총괄 책임자는 "베이브 루스보다 경기 수가 많기 때문에* 기록을 인정할 수 없다"고 언급. 결국, 로저 매리스의 홈런 성적에 예외 기록을 표현하는 ㄱ*>을 붙이기까지 한다. 뉴욕의 언론 역시 밤비노**의 기록을 넘어선 로저 매리스를 반기지 않았다. 이런 로저 매리스의 스토리는 이후 영화 <61*>***로도 만들어지게 된다.


 

* 1961년 메이저리그에 2개의 팀이 새롭게 창설되며 한 시즌 경기 수가 154경기에서 162경기로 늘어나게 된다. 

** 밤비노 : 베이브 루스의 애칭
***
61* : 2001년 개봉한 영화로 로저 매리스와 미키 맨틀의 홈런 경쟁 상황을 스토리로 보여준다.


 

※ 영화 61* 포스터 (출처 : HBO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로저 매리스는 묵묵히 자신의 홈런 기록을 쌓아나간다. 시즌 157번째 경기에서 60홈런을 기록해 베이브 루스와 동률을 이룬 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61홈런으로 신기록을 경신한다. 비록 홈팬들은 그의 대기록을 반기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모든 관계자(기자, 동료 선수 등)들은 로저 매리스를 AL MVP로 선정하며 그가 위대한 기록을 세웠음을 인정한다.


※ 로저 매리스의 61홈런 달성의 순간 (출처: MLB)

"애런 저지는 (약물 의혹으로부터) 깨끗했고, 옳은 방법으로 경기했다. 그의 기록이 진짜다."
- 로저 매리스 주니어 (로저 매리스의 아들)

"오늘의 기록은 나 혼자서 이룬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포함해 나의 모든 동료들과 함께 만든 것이다."
- 애런 저지, 62홈런 달성 후 인터뷰
 

61년이 지난 2022년. 뉴욕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애런 저지는 62홈런을 기록하며 로저 매리스의 기록을 뛰어넘는다. 그리고 애런 저지는 AL MVP를 차지하며, 각종 언론에서 '기록을 깬 사나이'로 불린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록이 '61년 만의 신기록' 임을 재차 언급하며 로저 매리스의 61홈런의 가치를 다시금 기억하게 했다. 로저 매리스의 가족들은 애런 저지에게 감사와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시즌 막바지 팀의 모든 경기를 방문해 이를 기념한다.

 
 


※ 62홈런 달성 후 인사나누는 애런 저지와 로저 매리스 주니어(출처 : 연합뉴스)

 



 

※ 로저 매리스의 1961시즌 홈런볼 (이랜드 뮤지엄 소장)
(미키 맨틀과의 홈런 경쟁 스토리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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