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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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콜렉토리
[GOAT 컬렉션]
루브르·영국박물관과 어깨 나란히, K전시 전성시대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연간 관람객 650만 7483명을 기록했다. 1945년 개관 이후 80년 만에 처음 달성한 수치다. 영국 미술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에 따르면 2024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을 기록한 곳은 루브르 박물관(873만명)이고, 그 뒤를 바티칸 박물관(682만명), 영국박물관(647만명)이 잇는다.
국립중앙박물관의 650만은 이 대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이제는 K전시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 흥행의 배경에는 수십 년간 묵묵히 문화예술에 투자해온 기업들이 있다. 그 중심에 이랜드뮤지엄이 있다.
소장품이 아니라 서사를 판다
전시 흥행의 공식은 단순하지 않다. 희귀한 소장품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관람객이 전시장을 나서며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싶게 만드는 것, 그것이 흥행의 본질이다.
이랜드뮤지엄이 그 공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랜드뮤지엄의 흥행 비결은 압도적인 히스토리를 지닌 소장품에만 있지 않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소장품을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결합해 흥미로운 전시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퀸즈 컬렉션: 브리티시 로열 특별전 포스터
이랜드뮤지엄의 대표 전시 '퀸즈 컬렉션: 브리티시 로열'이 그 사례다. 단순히 왕실 유물을 나열하는 전시가 아니라, 빅토리아 여왕부터 다이애나 비까지 영국 왕실을 대표하는 7인의 서사를 엮어 관람객이 동선을 따라 걸으며 한 편의 왕실 다큐멘터리를 경험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전시 공간은 △빅토리아 여왕 △에드워드 7세 △조지 6세 △엘리자베스 2세 △에드워드 8세(윈저공) △마거릿 공주 △다이애나 비 등 7개 키워드로 구성된다. 1952년부터 2022년까지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영국을 통치한 엘리자베스 2세의 무도회 드레스(1948년)가 관객을 맞이하고, 다이애나 비가 세기의 결혼식에서 착용했던 웨딩 베일이 공간을 장식한다.
소장품 하나하나에 시대의 이야기가 입혀지는 순간, 관람객은 스스로 그 이야기를 퍼뜨리는 홍보대사가 된다. 전시가 연인, 친구, 가족 단위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공간 체류 시간 증가와 추가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창출하는 이유다.
반응은 숫자로 증명됐다. 2024년 7월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 퀸즈 컬렉션은 흥행 직후 지방에서도 동일한 전시를 열어달라는 관람객 요청이 쇄도했다. 같은 해 9월 익산에 이어 올해 3월 울산에서 세 번째 전시를 진행하게 됐다. 서울 초연이 지방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어냈다는 것은 이랜드뮤지엄 콘텐츠의 흡인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30년의 준비가 만든 50만 점
이랜드뮤지엄의 전시 역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음악·영화·스포츠·엔터테인먼트·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약 50만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기까지, 30여 년의 체계적인 준비 기간이 있었다. 최근 3년간 수십 차례의 전시를 기획하며 흥행력을 인정받은 것은 그 준비의 결과물이다.
퀸즈 컬렉션: 브리티시 로열 특별전에서 볼 수 있는 이랜드뮤지엄 소장품 ① 엘리자베스 2세의 1948년 무도회 드레스 ② 다이애나 비 방한 드레스 ③ 에드워드 8세(윈저공) 슈트 ④ 윈저 공작 부인의 까르띠에 백 ⑤ 윈저 공작 부인의 백악관 만찬 드레스
그 바탕에는 '문화보국'이라는 비전이 깔려 있다. 글로벌 문화유산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 나아가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는 순간 발생할 수 있는 문화적 결핍을 해결하겠다는 것이 이랜드뮤지엄의 설명이다. 진심이 아니고서는 그 긴 시간을 꾸준히 이어갈 수 없다. K전시 전성시대에 이랜드뮤지엄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울산에서 마곡까지, 올봄 전시 두 편
이랜드뮤지엄-고래문화재단, 장생포문화창고 5주년 기념 ‘퀸즈 컬렉션’ 특별전 현장
이랜드뮤지엄의 올봄 행보는 바쁘다. 지난 3월 28일 울산 남구 장생포문화창고에서 개막한 '퀸즈 컬렉션: 브리티시 로열'이 6월 28일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울산 전시에서는 에드워드 7세의 왕홀(Scepter)도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랜드뮤지엄이 보유한 영국 왕실 오리지널 소장품과 아카이브 80여 점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전시는 고래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이랜드뮤지엄이 주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장생포문화창고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울산 지역민들에게 세계 수준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에드워드 7세의 ‘왕홀(Scepter)'
오는 4월 24일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이아트뮤지엄 마곡원그로브점에서 두 번째 전시가 막을 올린다. 패션 컬렉션 특별전 '상상력 옷장(A Wardrobe of Imagination)'이다. 2024년 동대문에서 선보인 'RSVP: 위대한 유산으로의 초대'에 이은 이랜드뮤지엄의 두 번째 패션 테마 전시로, 1900년대부터 현재를 관통하는 서양 복식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알렉산더 맥퀸, 크리스찬 디올, 장 폴 고티에, 마르탱 마르지엘라, 이세이 미야케, 발렌티노 가라바니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 20인의 오리지널 의상과 패션 아카이브가 한자리에 공개되며, 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실험적인 아이디어가 작품으로 발전하는 스토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패션디자인·패션스타일리스트를 공부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년의 약속, 올봄에도 계속된다
K전시 전성시대에 이랜드뮤지엄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흥행 숫자가 아니다. 수십 년간 소장품을 모으고, 그 소장품에 시대의 서사를 입혀 전시로 재구성하고, 서울을 넘어 울산까지 그 경험을 확장하는 것. 세계적 문화유산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30년의 약속이, 올봄에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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