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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FASHION

미쏘만의 그래놀라 코어

“그래놀라, 먹지 말고 입으세요!” 요즘 플리스 잘 팔리는 이유

Editor 배터리(Better Lee)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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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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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배터리(Better Lee)
[잇(it)템 졸업식]  


패션계를 사로 잡은 it템에 대한 모든 것. 역사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낱낱이 파헤친다.

대세는 그래놀라 걸, F&B 키워드가 패션 언어가 된 이유


요즘 패션업계에서는 '그래놀라 걸(Granola Girl)'이 신조어로 떠올랐다. 그래놀라 걸 스타일을 뜻하는 '그래놀라 코어(Granola Core)'그래놀라를 먹을 것 같은 건강하고 자연 친화적인 사람'의 이미지를 담은 패션 트렌드로, 아웃도어 의류와 캠핑 스타일을 일상복에 녹여낸 스타일을 말하며, 플리스, 플란넬 셔츠, 기능성 아우터, 내추럴 컬러(브라운, 카키, 올리브) 등이 특징이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Granolagirl(그래놀라 걸) 해시태그가 붙은 콘텐츠는 16만 건을 넘어섰다. 틱톡에서는 헐렁한 플리스 상의에 레깅스를 입은 여성이 등장하는 영상이 1,4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전 세계적인 밈으로 확산됐다. "My boyfriend just asked me where I was going looking so sexy(남친이 방금 그렇게 섹시하게 입고 어디 가냐 물어봄)"이라는 자막과 함께 그래놀라 걸 스타일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이 영상은 단순한 유머를 넘어 패션 트렌드를 아우르는 현상이 됐다.

흥미로운 건 패션을 설명하는 언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스타일이나 브랜드명을 활용하는 대신 '그래놀라 코어', '말차코어', '토마토코어' 등 음식 이름으로 스타일을 설명한다. 왜 F&B 키워드가 패션 언어가 됐을까. 그 배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래놀라 걸의 시초로 여겨지는 틱톡 콘텐츠 ⓒ_ashley.herman
 

패션, 더 이상 스타일이 아닌 '문화적 감성'


 

SNS에 올라온 그래놀라 걸, 그래놀라 코어 콘텐츠 ⓒ인스타그램 갈무리
 

과거 패션은 주로 '프렌치 시크' 등 특정 스타일이나 특정 브랜드의 로고로 자신을 설명했다. 즉 패션과 입은 스타일이 먼저, 그 스타일이 입은 사람의 라이프를 보여줬다. 반면 현재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먼저, 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패션 스타일이 신조어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놀라 같은 F&B 키워드가 패션 신조어로 등장한 이유다.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넘어 텍스처, 컬러, 그리고 해당 F&B를 향유하는 문화적 감성이 담겨 있다.

그래놀라는 건강하고 자연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한다. "어떤 브랜드를 입느냐"에서 "어떤 감성을 입느냐"로 패션의 언어 체계가 전환된 것이다.

그래놀라 패션의 탄생 - 고프코어를 넘어

그렇다면 그래놀라 패션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그래놀라 패션은 편안한 아웃도어 무드를 지향하는 스타일이다. 최근 10년간 유행한 고프코어(Gorpcore)와 맞닿아 있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고기능성, 무채색, 미니멀한 감성이 주류를 이루는 고프코어와 달리, 그래놀라 패션은 투박한 실루엣과 물려 입은 듯 빈티지한 분위기, 따뜻한 색감이 특징이다. 고프코어가 도시적이고 세련된 아웃도어라면, 그래놀라 패션은 산속 오두막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는 듯한 여유로운 감성이다.

특히 그래놀라 패션의 대표 아이템은 플리스다. 부드럽고 풍성한 질감에 보온성을 갖춘 플리스는 그래놀라 걸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컬러는 카키, 브라운, 베이지, 올리브 등 산에서 영감을 받은 색깔이 핵심이다.

해외에서는 2019년 NBA 경기를 찾은 켄달 제너가 풀오버 형태의 파타고니아 플리스 스타일링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으며 그래놀라 걸 패션의 붐을 예고했다. 국내에서는 가수 강민경이 최근 일본 여행에서 선보인 그래놀라 걸 스타일링으로 온라인상에서 큰 반응을 이끌었다. 플리스 자켓에 와이드 팬츠를 매치한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룩은 '가볍고 따뜻한 여행 필수템'으로 MZ세대의 공감을 얻었다.


 

켄달 제너의 플리스 스타일링 ⓒGetty
 

"꾸미지 않은 일상이 스타일이 된다" - 미쏘 그래놀라 걸 컬렉션

이러한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한 브랜드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랜드월드의 여성 SPA 브랜드 '미쏘(MIXXO)'는 지난 12월 '그래놀라 걸(GRANOLA GIRL)' 컬렉션을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컬렉션의 자세한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꾸미지 않은 일상이 스타일이 된다'라는 컨셉으로 기획된 이번 컬렉션은 가볍게 걸을 때도, 바쁘게 움직일 때도 부담 없이 입기 좋은 실루엣과 소재의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스트라이프 플리스 후드집업, 배색 플리스 집업, 도트 아노락, 덤블 반집업 스웻 셔츠, 레깅스 팬츠 등 그래놀라 걸 트렌드에 걸맞으면서도 활동성을 고려한 상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미쏘에 따르면 그래놀라 걸 대표 아이템으로 떠오른 플리스 상품군 매출은 2025년 11월부터 12월까지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3배(208%) 증가했다. 그래놀라 코어의 부상과 미쏘의 발빠른 트렌드 적용이 시너지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미쏘만의 베이직 데일리웨어에 트렌디한 디자인을 믹스매치하는 정체성이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그래놀라 걸 패션과 자연스럽게 부합하는 셈이다.

미쏘, 그래놀라 걸 관련 화보

이것만 입으면 나도 그래놀라 걸

나만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이 패션이 되는 시대

그래놀라 패션이 보여준 것은 패션을 설명하는 언어가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브랜드 로고가 아니라 텍스처와 색감, 그 옷을 입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으로 패션을 설명하는 시대. 그래놀라 라이프에 이어 곧 또 다른 라이프스타일이 부상하며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불러올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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