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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무슨 케이크래?'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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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TRAVEL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걸어온 500년의 여정

'올해는 무슨 케이크래?'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Editor 윤조이

2025.12.10

63

2025.12.10

63


 

Editor 윤조이
[Hotel InsideOut 🔍]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호텔·리조트의 최신 트렌드와 숨겨진 이야기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반짝이는 트리, 산타클로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인 케이크.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이제 연말 시즌을 상징하는 대표 아이템이 되었죠. 하지만 이 케이크가 처음부터 화려한 축제 음식이었던 건 아니에요. 노동자들이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 먹던 소박한 음식에서 시작해, 가족의 축제 음식을 거쳐, 오늘날에는 주요 호텔들이 시그니처 케이크를 선보이기도 하는 등 ​기념 음식으로 빠르게 발전했답니다.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레드벨벳 케이크 ⓒFreepik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어떻게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까요? 그 긴 여정을 함께 따라가볼게요.



💡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케이크 '부쉬 드 노엘'에 대한 아티클도 읽어보세요!

 


#노동자의 겨울 양식에서 가족의 축제 음식으로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기원은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사람들은 종교적 금식 후 배를 채우기 위해 '플럼 포리지(plum porridge)'라는 과일 죽을 먹었어요. 오트밀에 자두와 꿀을 넣어 만든 이 음식은 노동자들이 추운 겨울을 든든하게 보내기 위한 양식이었죠.

시간이 흐르며 다른 과일들과 향신료가 추가되기 시작했어요. 16세기경에는 오트밀 대신 밀가루와 계란을 사용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과일 케이크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답니다. 특히 동방에서 들여온 향신료를 케이크에 넣기 시작했는데, 이는 동방박사 세 명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어요.


플럼 포리지 ⓒFreepik

 

부유한 가문에서는 케이크를 마지판으로 감싸 더욱 화려하게 장식하기 시작했어요. 설탕은 당시 매우 비싼 재료였기 때문에, 케이크 위에 두꺼운 로열 아이싱을 올린다는 것은 부와 지위를 과시하는 방법이었죠. 이렇게 무거운 장식을 지탱하기 위해 케이크는 점차 더 단단하고 과일이 가득한 묵직한 형태로 발전했답니다.

원래 이 케이크는 '트웰프스 나이트 케이크(Twelfth Night Cake)'라고 불렸어요. 크리스마스 12일째 되는 날인 1월 5일 밤에 먹던 케이크였죠. 케이크 안에는 콩이나 완두콩을 넣었는데, 이걸 발견한 사람이 그날 밤의 '무질서의 군주(Lord of Misrule)' 또는 '왕'이 되어 파티를 주관하는 전통이 있었답니다.


무질서의 군주 ⓒhistoric-uk

 

하지만 19세기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변화가 찾아왔어요.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들은 크리스마스 당일과 박싱 데이 이후 바로 일터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12일간 이어지던 축제 기간이 점차 중요성을 잃었죠. 대신 크리스마스 당일이 가장 중요한 축제일이 되었고, 트웰프스 나이트 케이크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점점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노동자의 양식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나누는 축제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어요.

#호텔 연회장에서 탄생한 전설의 레시피들

한편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유럽과 미국의 고급 호텔들은 화려한 연회 문화의 중심지였어요. 특히 크리스마스는 연중 가장 큰 행사로, 호텔들은 이 시기에 자신들의 요리 실력을 마음껏 뽐냈죠. 호텔 베이커리 역시 이 흐름 속에서 함께 발전했답니다.

당시 유명 호텔들의 크리스마스 디저트는 그야말로 전설이었어요. 1925년 런던의 사보이 호텔이 공개한 크리스마스 푸딩 레시피를 보면 그 정성을 알 수 있답니다. 큰 건포도 12온스, 작은 건포도 12온스, 커런트 12온스, 설탕에 절인 과일 껍질 12온스에 사과, 오렌지 껍질, 생강, 계란, 우유, 브랜디까지! 이 모든 재료를 섞어 6시간 동안 끓이고, 먹을 때 다시 4시간 더 끓여야 했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노동력과 시간이 들어간 디저트예요.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호텔의 크리스마스 디저트는 단순히 달콤한 후식이 아니었어요. 호텔 셰프들은 크리스마스마다 더 화려하고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경쟁했고, 손님들은 "올해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정말 예술이더라"며 입소문을 냈죠. 호텔의 명성이 크리스마스 케이크 하나로 좌우되기도 했답니다.


 

사보이 호텔의 크리스마스 푸딩 ⓒsavoy
 

#오늘날, 호텔마다 자랑하는 시그니처 케이크


 

켄싱턴호텔 여의도의 '그린 포레스트 트리', '화이트 스노우 트리' ⓒ이랜드파크
 

오늘날에는 시대가 변하면서 호텔 케이크의 모습도 달라졌어요. 과거처럼 수백 명이 모이는 대규모 연회는 줄어들었지만, 대신 호텔들은 저마다의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어 선보이기 시작했답니다. "이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올해도 나왔대!" 하며 매년 기다리는 팬들이 생길 정도예요.

켄싱턴호텔 여의도와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도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각각 서울 도심과 강원도 휴양지의 연말 분위기를 담은 크리스마스 한정 케이크 6종을 선보였어요.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트리, 곰인형 등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소재로 디자인되었답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의 '베어 초코 케이크', '베어 마들렌 케이크'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 여의도 크리스마스 케이크


* 산타볼 케이크: 산타클로스의 산타복을 연상시키는 볼 형태. 마스카포네 크림 치즈 무스와 신선한 생딸기로 달콤함과 상큼함의 조화. 9만 9,900원
* 그린 포레스트 트리: 녹차크림으로 트리 모양 연출. 초코볼 오너먼트와 설탕 쿠키 장식. 7만 9,900원
* 화이트 스노우 트리: 바닐라 크림으로 트리 모양 연출. 초코볼 오너먼트와 설탕 쿠키 장식. 7만 9,900원
* 구매 기간: 12월 25일까지 (하루 전까지 사전 예약)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크리스마스 케이크 (오하스 베이커리)


* 말차샤인 트리: 하동 말차 가루와 화이트 초콜릿 가나슈 크림으로 트리 형상화, 샤인머스켓 충전. 5만 9,900원 (12월까지)
* 베어 초코 케이크: 초코 크런치 시트에 생크림과 다크 초콜릿, 곰 인형 마들렌. 3만 9,900원 (1월까지)
* 베어 마들렌 케이크: 곰 인형 마들렌을 가득 쌓아 만든 케이크. 2만 9,900원 (1월까지)


켄싱턴호텔앤리조트 공식 SNS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케이크 하나에 담긴 크리스마스의 역사

16세기 노동자들이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 먹던 소박한 과일 죽에서 시작된 크리스마스 케이크. 부유한 가문의 화려한 축제 음식을 거쳐, 고급 호텔의 명성을 좌우하는 디저트가 되었고, 오늘날에는 호텔마다 매년 기다려지는 시그니처 메뉴가 되었어요.

케이크 하나에 담긴 수 세기의 역사를 생각하며 올 크리스마스를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요? 테이블 위의 케이크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오랜 시간 사람들이 함께 나눈 기쁨과 축제의 역사를 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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