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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끝까지 끌어올린 우아함

턱끝까지 끌어올린 우아함

'권은비도 입었다' 남성성의 상징에서 우아함의 대명사로 진화한 '이것'

'권은비도 입었다' 남성성의 상징에서 우아함의 대명사로 진화한 '이것'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입력 2025.11.11 09:24 수정 2025.11.11 17:40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입력 2025.11.11 09:24 수정 2025.11.11 17:40

'권은비도 입었다' 남성성의 상징에서 우아함의 대명사로 진화한 '이것'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잇(it)템 졸업식]  


패션계를 사로 잡은 it템에 대한 모든 것. 역사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낱낱이 파헤친다.

목을 감싸는 우아함, 하이넥 코트의 귀환💫


가을 끝자락, 거리를 걷는 멋쟁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코트 지퍼를 턱끝까지 끌어올리거나 목깃을 세워 얼굴을 감싸는 스타일링이다. 단순히 추위를 막기 위한 선택이 아니다. 목선을 따라 흐르는 하이넥 디자인 하나로 전혀 다른 세련된 무드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2025년 FW 시즌, 패션계가 주목하는 키워드는 바로 '하이넥'이다. 특히 여성 코트에서 하이넥 디자인은 올 겨울 가장 뜨거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난 배터리 콘텐츠에서 소개한 더플 코트와 트렌치코트처럼, 하이넥 코트 역시 군복에서 유래했다. 한때 남성 군복의 실용적 요소였던 하이넥이 어떻게 여성스러운 우아함의 상징이 되었는지, 그 여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하이넥 디자인 아우터로 로맨틱한 무드를 연출한 권은비

✅ 현대인을 위한 3줄 요약


1. 올 겨울 패션 피플들이 코트 지퍼를 턱끝까지 끌어올리는 이유, 2025년 FW 최대 트렌드로 떠오른 '하이넥 디자인'
2. 전쟁터 군복에서 시작해 1900년대 초부터 여성성의 상징으로 변화한 '하이넥'
3.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스파오 울블렌드 벨티드 발마칸 코트 



💡 다양한 코트에 대한 배터리의 지난 아티클도 확인해 보세요.

 



군복에서 여성복으로, 하이넥의 여정 🎖️

하이넥 디자인의 시작은 19세기 남성 군복이었다. 추위, 바람, 먼지, 매연을 막기 위한 순수한 기능성에서 출발했다. 높은 칼라로 목을 감싸는 디자인은 전쟁터에서 병사들을 보호하는 필수 요소였고, 승마복이나 자동차 여행용 코트에도 자연스럽게 적용됐다.

 


 

 

19세기 말 ~ 20세기 초의 미 해군 유니폼, 여성은 케이프를 착용했다. ⓒNaval History and Heritage Command

1900년 전후, 자동차 여행이 여전히 불편했던 시절, 남성들은 발목 길이의 더블브레스트 코트에 높은 칼라를 세워 바람과 먼지를 막았다. 하이넥은 강인함과 실용성을 상징하는 남성복의 핵심 요소였다.

반면, 19세기 후반까지 여성들은 부피가 큰 드레스 때문에 코트 대신 케이프를 선호했다. 하지만 자전거, 자동차, 철도 등 새로운 이동 수단의 등장과 스포츠 활동의 대중화로 여성들의 드레스가 슬림해지면서 실용적인 코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케이프 형태부터 하이넥 칼라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 1920년대 여성용 코트 ⓒVintage Dancer

20세기 초, 여성복 디자이너들은 남성복의 클래식한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체스터필드 코트, 폴로 코트 등이 여성복으로 재해석됐고, 이 과정에서 하이넥 디자인도 자연스럽게 여성 코트에 편입됐다. 바람을 막는 기능성과 우아한 목선을 동시에 제공하는 하이넥은 활동적인 현대 여성들에게 완벽한 선택이 됐다.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스파오 울블렌드 벨티드 발마칸 코트

하이넥 디자인이 실용성에서 우아함으로 진화한 것처럼, 현대의 코트는 기능성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을 모두 갖춰야 한다. SPA 브랜드 스파오(SPAO)가 선보인 '울블렌드 벨티드 발마칸 코트'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아이템이다.

폭넓은 카라는 이 코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카라를 내리면 클래식한 발마칸 코트 본연의 멋이 살아나고, 카라를 세우면 포멀한 무드의 하이넥 스타일링으로 변신한다. 목선을 따라 흐르는 우아한 실루엣이 완성되며, 하이넥 트렌드를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여유 있게 떨어지는 루즈 스트레이트 핏으로, 체형에 구애받지 않는 실루엣이 특징이다. 어깨선이 부드럽게 드롭되는 래글런 슬리브는 편안한 활동성을 보장하며, 간결한 싱글버튼 여밈 디자인은 미니멀한 세련미를 더한다. 등판 절개선과 벨트 디테일은 뒷모습까지 고급스럽게 마감한다. 제원단으로 제작된 벨트는 허리를 잘 잡아주어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높이며, 개인 취향에 맞게 여밈을 조절할 수 있다. 간결한 양옆 포켓 디테일은 실용성까지 더했다.

무엇보다 10만원 초반대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돼 고물가 속에서도 부담 없이 트렌디한 하이넥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컬러는 그레이, 블랙, 오트밀 멜란지, 베이지, 라이트 베이지, 브라운 등 다채롭게 출시돼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올 FW, 하이넥으로 완성하는 우아함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속에서 하이넥 코트를 착용한 '오드리 헵번' ⓒHubpages

군복의 실용적 요소에서 시작해 여성복의 기능적 필요를 거쳐, 지금은 우아하고 미니멀한 여성적 실루엣을 완성하는 디자인으로 자리 잡은 하이넥 코트. 2025년 FW 시즌, 하이넥 디자인은 단순히 추위를 막는 기능을 넘어 목선 하나로 전혀 다른 세련된 무드를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가 됐다.

코트 지퍼를 턱끝까지 끌어올리거나 목깃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완성되는 스타일링. 유난히 일교차가 큰 올 겨울, 하이넥 코트 하나로 기능성과 우아함을 동시에 잡아보는 건 어떨까.



🔎 당신이 지금 알아야하는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