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이 PICK한 한국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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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NEWS]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이 고른 하나의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스페셜 토크에서 강 감독은 "영화를 보면서 제가 그렇게 깜짝 놀랐던 건 처음이었다"며 '괴물'을 소개했다. 본 스페셜 토크는 21일 롯데시네마 센텀점에서 열렸다.
강 감독은 "아버지가 30년 넘게 일주일에 영화를 2~4편 정도 보시는 시네필(영화 애호가)"이라며 "2006년 크리스마스 때 아버지가 '엄청나게 히트한 한국 영화인데 같이 보자'고 하셔서 보게 됐다"고 떠올렸다. 그는 "스토리텔링과 코미디의 균형을 모든 차원에서 맞춘 영화를 본 게 굉장히 오랜만이었다"며 "'괴물'을 본 이후로 봉준호 감독님은 제게 아주 큰 영향을 주셨다"고 말했다.
강 감독이 가장 인상적으로 꼽은 장면은 괴물의 모습이 처음 등장하는 초반부 장면. 그는 "수많은 인파를 뚫고 온 힘을 다해서 뛰어가는 괴물이 역동적이었고, 헤드폰을 낀 여성이나 가게에서 나오는 딸 등 여러 인물의 시각에서 경험하는 것을 각각 보여주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짚었다.

괴물의 반전 모습에도 인상깊었다고 말한 강 감독. 강 감독은 "처음 괴물을 봤을 때는 생긴 것이나 뛰는 모습 등이 조금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인간 뼈를 토해내는 장면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렇게 폭력적인 모습은 예상하지 못해 충격적이었고, '봉 감독님이 또 한 번 비틀기를 하는구나, 끊임없이 놀라움을 주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 행사에서는 '케데헌' 흥행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강 감독은 "어린 친구들에게서 받는 피드백이 가장 기억에 남곤 한다"며 "'딸이 '케데헌' 속 여성 캐릭터에 공감한다'는 부모의 말을 들을 때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누군가의 세일러문, 누군가의 인어공주, 디즈니 공주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영화를 통해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어린 관객들에게는 "자신만의 개성을 끌어안고,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강 감독은 "저도 이 영화를 준비하며 많은 순간 '사람들이 좋아할까', '이게 맞는 방향일까' 하며 두려움을 느꼈다"면서 "하지만 제 모든 것을 쏟았더니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돌아봤다.
📷 연합뉴스,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