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창 닫기
검색

매거진 상세보기

Magazine FASHION

켄달 제너가 입은 ‘남자 팬티’ 알고 보면 올여름 유행템

켄달 제너가 입은 ‘남자 팬티’ 알고 보면 올여름 유행템

겉옷이야? 속옷이야? 요즘 MZ세대가 거리에서 당당하게 입는 ‘이 패션’

겉옷이야? 속옷이야? 요즘 MZ세대가 거리에서 당당하게 입는 ‘이 패션’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입력 2025.07.23 10:14 수정 2025.07.23 11:04

Editor 배터리(Better Lee)

입력 2025.07.23 10:14 수정 2025.07.23 11:04

겉옷이야? 속옷이야? 요즘 MZ세대가 거리에서 당당하게 입는 ‘이 패션’

 

[잇(it)템 졸업식] 

속옷과 겉옷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국내외 셀럽을 비롯해 젊은 여성들이 트렁크 팬티, 브라탑 등을 당당히 거리에서 착용하며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노출을 위한 스타일링이 아니다. 편안함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한 자유로운 패션 철학의 표현이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하이틴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

남자 팬티를 여자가 입는다?

먼저 해외에서 복서 쇼츠, 일명 트렁크 팬티가 여성 패션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하의 영역에서도 속옷을 겉으로 드러내는 스타일이 대중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트렌드 확산에는 켄달 제너, 벨라 하디드 같은 패션 셀럽들의 역할이 컸다. 글로벌 셀럽들이 오버사이즈 셔츠, 탱크 톱, 스니커즈 등과 트렁크 팬티를 매치하며 속옷의 활용 범위를 넓힌 것이다.

켄달 제너는 2023년 흰 복서 쇼츠와 셔츠,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조합해 화제를 모았다. 극단적인 믹스 매치였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얌전한 분위기의 블레이저 덕분에 과한 노출의 이미지가 아닌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로 화제를 이끌었다.


 

23년 트렁크 팬티를 입은 켄달 제너 ©Gotham/GC Images

2022년에는 스니커즈에 복서 쇼츠를 매치해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밝은 솔리드 패턴의 트렁크 팬티로 편안하면서 스포티한 무드를 연출한 것이다.

SNS상에서는 이러한 복서 쇼츠의 활용도에 주목하며, 복서 쇼츠 스타일링 콘텐츠가 화제다. 레이스 장식과 실크 소재의 복서 쇼츠는 보헤미안 스타일을, 여유로운 실루엣의 스트라이프 패턴의 복서 쇼츠에 탱크 톱을 매치하면 캐주얼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최근 미우미우, 로에베 등 명품 하우스 브랜드의 런웨이에서도 트렁크 팬티는 세련된 실루엣을 연출하는 아이템으로 줄곧 등장했다.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복서 쇼츠가 여성의 일상복으로 자리 잡으면서 옷으로 성별을 구분 짓는 것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개념이 됐다.

하이틴 트렌드에 속옷과 겉옷의 경계 사라져

최근에는 하이틴 트렌드 및 핀터레스트 감성이 국내 M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며, 속옷의 겉옷화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속옷이 감춰야 할 대상이 아닌, 밖으로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러한 패션은 단순한 노출을 넘어서 새로운 미학을 제시한다. 과거 섹슈얼하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위해 사용되던 언더웨어 스타일링과 달리, 현재는 편안함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한 캐주얼한 접근이 주를 이룬다.

컬러에 있어서도 블랙과 레드 같은 강렬한 컬러보다는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화이트와 핑크 컬러가 인기다.

'브랜디 멜빌(Brandy Melville)'의 인기는 해당 트렌드가 더욱 확산되는데 기여했다. 아기 티셔츠 같은 손바닥만 한 상의류로 가득한 해당 브랜드의 상품들은 대부분 '원 사이즈(One Size)'로 제작되지만, 부드럽고 신축성이 좋은 소재 덕분에 다양한 체형을 수용한다.

특히 그동안 속옷에 활용되는 미니 리본과 레이스 디테일을 적극 활용해 하이틴 감성을 전달하고 고객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작은 펀칭(구멍) 패턴이 있는 니트 조직을 뜻하는 포인텔도 주로 언더웨어 영역에서 활용되었으나 이제는 일상복으로 활용되고 있다.

베이비 티셔츠, 하이틴 트렌드에 겉옷처럼 브라탑 소비하는 MZ세대

에블린이 공개한 '내추럴 하이틴' 컬렉션 화보 ©EBLIN

패션업계는 이 같은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있다. 여성 란제리 브랜드 에블린(EBLIN)이 지난 7월 7일 공개한 '내추럴 하이틴'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브라, 팬티, 카디건, 티셔츠, 쇼츠, 스커트 등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구성된 에블린의 내추럴 하이틴 컬렉션은 속옷과 겉옷의 경계를 허문다는 메시지와 함께 Z세대를 겨냥한다.

특히 프릴, 플라워 모티브, 레이스, 셔링 등 소녀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디테일이 적용돼 하이틴 감성을 자극한다.

컬렉션 속 아이템은 여름철 단독 착용뿐만 아니라 레이어드 스타일링이 가능하며, 착용 시 해방감의 가치를 제공한다.

속옷과 겉옷에 경계를 두지 말고, 당신의 여름 스타일링에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편안함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당신만의 개성 있는 패션을 완성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