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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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배터리(Better Lee)
[잇(it)템 졸업식]
패션계를 사로 잡은 it템에 대한 모든 것. 역사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낱낱이 파헤친다.
올 겨울, 패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
극한의 환경을 견디기 위해 탄생한 패딩이 이제는 겨울철 필수 패션 아이템이 됐다. 지난 아티클에서 패딩의 역사를 다루며 소개했듯, 패딩은 1922년 등반가 조지 핀치가 에베레스트 등반을 위해 구상한 특수복에서 시작됐다. 1936년 에디 바우어가 상업용 패딩을 개발한 이후, 2차 세계대전 파일럿용 재킷을 거쳐 1953년 히말라야 K2 등정을 위한 '카라 코람' 패딩으로 진화했다.
이후 몽클레르, 노스페이스, K2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일상복으로 손색없는 웨어러블한 패딩을 선보이며 대중화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명품, 캐주얼,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뉴발란스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까지 가세하며 시장이 더욱 다양해졌다. 각 브랜드들은 소재, 기장, 실루엣 등을 차별화한 패딩을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우며 패션성을 강조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 탄생한 패딩이 어떻게 여성 패션계의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을까. 1990년대 이후 패딩이 패션계에서 발전해온 과정을 더 디테일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 현대인을 위한 3줄 요약
1. 1990년대 클럽 문화 속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한 패딩
2. 1999년, 메종 마르지엘라와 알렉산더 맥퀸은 패딩을 여성 하이패션 아이템으로 끌어올렸다.
3. 오늘날 클라비스는 벨티드 디테일과 폭스퍼로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한 패딩 컬렉션으로 페미닌한 겨울 스타일을 제안한다.
💡 배터리의 지난 패딩 아티클을 먼저 확인해 보자.
1990년대, 패딩이 패션이 되다
패딩이 본격적으로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한 시점은 1990년대다. 90년대 클럽 문화(Raver Scene) 속에서, 젊은이들은 알파인 전문가 브랜드 몽클레르와 프랑스 레디 투 웨어 레이블 나프나프(Naf Naf)의 재킷을 입고 밤새 야외에서 춤을 췄다. 충분한 보온성으로 밤새도록 활동할 수 있었고, 새벽에 귀가하는 길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신제품 컬렉션으로 90년대 런던 레이브 씬을 재현한 몽클레르 ⓒDAZED
1999년 F/W 시즌에는 두 명의 디자이너가 각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다운 재킷을 현대 여성 패션의 시대로 끌어올렸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극도로 문자 그대로 해석한 화려한 이불 코트를 선보였다. 마르지엘라의 푸퍼 코트는 패션 역사에 길이 남았고, 오리지널 제품은 빈티지 애호가들 사이에서 성배처럼 여겨지고 있다.

1999 F/W 알렉산더 맥퀸 ⓒGetty
알렉산더 맥퀸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쿠튀르 스타일의 토퍼를 고안했다. 비율과 스케일에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이 두 디자이너의 작업은 패딩을 단순한 기능복에서 패션 스테이트먼트로 승격시켰다.
생존을 위해 탄생한 에디 바우어의 실용복이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런웨이를 장식하는 여성 패션의 아이템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페미닌한 무드로 재탄생한 오늘날의 패딩
패션계의 혁신적인 발명과 발견을 거쳐 오늘날 패딩은 단순한 방한복을 넘어 페미닌한 무드를 대표하는 겨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여성 패션 브랜드들은 여성스러운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강조한 패딩으로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겨울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여성 패션 브랜드 클라비스는 25FW 시즌 패딩 컬렉션을 통해 이러한 트렌드를 보여준다. 클라비스는 클래식 폭스퍼 벨티드 패딩점퍼, 폭스퍼 벨티드 숏 패딩점퍼, 폭스퍼 벨티드 롱 다운, 폭스퍼 카라 벨티드 다운 등 다채로운 기장감의 4개 스타일로 구성된 패딩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랜드 클라비스, 25FW 패딩 컬렉션
대표 상품인 '클래식 폭스퍼 벨티드 패딩점퍼'는 은은한 광택감이 돋보이는 소재에 허리 절개선과 벨트 디테일을 적용해 우아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엉덩이 라인을 덮는 기장감으로 실용적인 착용이 가능하며, 후드에는 폭스퍼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폭스퍼 벨티드 숏 패딩점퍼'는 허리 다트 디테일로 슬림한 실루엣을 강조했다. 측면 절개선에 주머니를 배치해 깔끔하면서 편리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폭스퍼 벨티드 롱 다운'은 오리 솜털과 깃털을 80:20 비율로 채운 덕 다운 상품으로 우수한 보온성을 자랑한다. 허리 벨트 디테일로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극한의 환경을 견디기 위해 탄생한 패딩은 이제 벨티드 디테일, 폭스퍼, 광택 소재, 다양한 기장감 등을 통해 여성스러운 우아함을 표현하는 필수 아이템이 됐다. 클라비스가 제안하는 여성스러운 실루엣의 패딩 컬렉션은 따뜻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대 여성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100년을 거쳐 완성된 겨울 패션의 아이콘

빨간 패딩을 입고 오스트리아 레흐에서 스키 휴가 중인 다이애나 왕세자비 ⓒGetty
1922년 히말라야 등정을 위해 탄생한 패딩은 100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 겨울 패션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생존을 위한 특수복에서 시작해 1990년대 명품 브랜드의 손을 거쳐 런웨이를 장식했고, 오늘날에는 여성스러운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디테일로 페미닌한 무드를 완성하는 아이템으로 진화했다.
극한의 추위를 견디던 기능성 아우터가 이제는 스타일을 완성하는 패션 스테이트먼트가 된 것이다. 올 겨울, 패딩 하나로 따뜻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잡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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