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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없이 즐기는 단풍 명소

“이런 단풍길이 숨어 있었습니다” 차 타고 해발 1,194m까지 오르는 가을 드라이브 명소

Editor 트래블러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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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풍길이 숨어 있었습니다” 차 타고 해발 1,194m까지 오르는 가을 드라이브 명소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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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트래블러
[방방곡곡]
 

지난주 가을맞이 산행을 준비하다 등산화를 꺼내 들었는데, 문득 다리가 무거워질 생각에 망설여졌습니다. 산 하나를 꼬박 오르내릴 체력도, 시간도 없는 날에는 가을 나들이를 포기해야 하나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강원 화천군의 해산령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해발 1,194m 고지까지 차로 오르면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460번 지방도 구간으로,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민간인 통제선 안쪽에 있어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던 길이라는 점도 특별한 의미를 더합니다. 오랫동안 민간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만큼, 길 주변 숲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는 점도 이 코스가 가진 특징 중 하나입니다.
 

아흔아홉 굽이를 넘는 재안산 고갯길



 

해산령 아흔아흡굽이 ⓒ화천공사
 

해산령 드라이브의 핵심 구간은 재안산을 넘는 고갯길입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이라 '아흔아홉굽이'로 불릴 만큼 곡선이 많고, 천천히 달릴수록 풍경을 더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쪽으로는 붉게 물든 산자락이, 다른 한쪽으로는 북한강과 파로호의 잔잔한 물빛이 펼쳐집니다. 단풍과 호수가 동시에 보이는 구간이 많아, 총 9곳의 조망 포인트를 거치는 동안 풍경이 계속 바뀝니다. 굽이마다 시야가 바뀌기 때문에, 한 번 지나친 풍경도 다음 굽이에서는 전혀 다른 각도로 다시 보입니다.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물들기 시작합니다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해산령의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물들기 시작해, 10월 25일 전후부터 11월 초순 사이 절정에 이릅니다. 다른 저지대 단풍 명소보다 일찍 색이 바뀌는 편이라, 가을 초입부터 단풍을 즐기고 싶다면 방문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해발 1,194m 고지대라 평지보다 기온이 5~8도가량 낮고 바람도 찬 편입니다. 가벼운 외투를 챙기지 않으면 전망대에서 오래 머무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의 단풍 절정 시기가 보통 10월 말에서 11월 중순 사이인 것과 비교하면, 해산령은 한 주가량 먼저 절정을 맞는 셈입니다.

해산전망대와 비수구미 생태길을 놓치지 마세요


 

비수구미 계곡 ⓒ화천군청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 방향으로 460번 지방도를 약 20km 달리면 길이 1,986m의 해산터널을 지나게 됩니다. 터널을 통과한 뒤부터 아흔아홉굽이 단풍길이 이어지고, 그 끝에 해산전망대(일산)가 있습니다. 화천에서 가장 먼저 아침을 맞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발 1,194m의 해산 봉우리와 그 아래로 펼쳐진 파로호를 함께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가벼운 산책로로 이어져 있어 차에서 내려 잠시 걷기에도 좋고, 굳이 등산화를 신지 않아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동선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비수구미 마을까지 발길을 옮겨볼 만합니다. 화천댐이 들어서며 육로가 끊겨 '육지 속 섬'이 된 곳입니다. 평화의 댐 갈림길에서 비포장도로를 2km가량 걸으면 20분 만에 도착하지만, 해산터널 쪽에서 시작하는 약 6km 코스는 내리막 위주라 걷기는 수월하지만 2시간 정도 걸리는 편이니, 남은 일정에 맞춰 경로를 고르면 됩니다.

방문 전 이것만 챙기면 됩니다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범수
 

해산령 드라이브는 입장료가 없고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됩니다. 서울에서는 약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 일정으로도 다녀오기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전용 주차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도로 가장자리에 정차할 때는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구불구불한 고갯길인 만큼 서두르지 말고 느긋한 속도로 달리는 편이 안전하고, 풍경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운해까지 함께 보고 싶다면 오전 7시에서 8시 30분 사이 방문을 추천합니다. 더 자세한 안내가 필요하면 화천군 관광정책과(033-440-2541)로 문의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해산령은 등산 없이도 차로 해발 1,194m까지 올라가 단풍과 호수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 사이가 가장 좋고, 외투와 여유 있는 일정만 챙기면 됩니다.

이번 가을에는 등산화 대신 차 키를 챙겨 해산령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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