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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명소 '꽃지해수욕장'

“8월 23일 지나면 못 가요” CNN이 한국 명소 2위로 뽑은 숨겨진 해안 관광지

Editor 트래블러

2026.08.04

206

“8월 23일 지나면 못 가요” CNN이 한국 명소 2위로 뽑은 숨겨진 해안 관광지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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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트래블러
[방방곡곡]
 

🌅 해운대 제치고 2위, 바닷길 열리는 해변
휴가철이면 부산 해운대나 강릉 경포대를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해변은 충남 태안에 숨어 있습니다. 바닷물이 빠지면 거대한 바위 앞까지 걸어갈 수 있고, 해가 지면 바다 전체가 붉은빛으로 변하는 꽃지해수욕장입니다.

2012년 CNN의 여행정보 사이트 CNN Go가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장소 50선’에서 꽃지해수욕장은 제주 성산일출봉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같은 목록에서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해운대해수욕장이 37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꽃지의 풍경이 얼마나 강한 인상을 남겼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낮에는 바닷길을 걷고, 저녁에는 두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아무 때나 도착하면 꽃지의 진짜 풍경을 절반밖에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물때와 일몰 시간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해변을 만나게 됩니다.

📌 썰물에만 열리는 길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한국관광공사
 

꽃지해수욕장은 약 5km에 걸쳐 흰 모래사장이 이어지는 안면도의 대표 해변입니다.

바다 앞에는 꽃지의 상징인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마주 보고 서 있습니다. 밀물 때에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지만, 썰물이 시작되면 바위와 해변 사이에 모래와 자갈길이 서서히 나타납니다.

물이 충분히 빠진 시간에는 해변에서 바위 앞까지 직접 걸어갈 수 있습니다. 조금 전까지 파도가 오가던 곳에 길이 생기는 모습은 꽃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면입니다. 다만 바닷길이 보인다고 무작정 멀리 걸어가서는 안 됩니다. 서해는 밀물이 빠르게 들어오기 때문에 간조 시각만 볼 것이 아니라 물이 다시 차기 시작하는 시간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바위 주변에는 미끄러운 돌과 젖은 갯벌도 많습니다. 샌들이나 슬리퍼보다는 밑창이 미끄럽지 않고 물에 젖어도 되는 신발이 안전합니다.

📌 해가 바위 사이로 집니다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지는 태양 ⓒ한국관광공사
 

꽃지의 진짜 절정은 오후 늦게 시작됩니다. 낮에는 평범해 보였던 바다가 해 질 무렵부터 주황색과 붉은색으로 바뀌고,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는 검은 실루엣으로 선명해집니다.

특히 두 바위 사이로 해가 내려오는 시기에는 바다와 노을, 바위가 한 화면에 들어옵니다. 해가 수평선에 닿는 순간만 보려고 일몰 직전에 도착하면 주차와 이동 때문에 좋은 시간을 놓칠 수 있습니다. 일몰 예정 시각보다 최소 1시간 먼저 도착하는 편이 좋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는 바닷길과 해안공원을 걷고, 일몰 30분 전부터 바위가 정면으로 보이는 해변에 자리를 잡아보세요. 해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20~30분 동안 하늘에 붉은빛이 남습니다. 사진은 일몰 직후가 오히려 부드럽고 선명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 천년 전 기다림의 바위


 

바위 길이 열린 꽃지해수욕장 ⓒ한국관광공사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에는 통일신라시대 안면도 기지 사령관 승언과 아내 미도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전쟁터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던 미도가 끝내 바위가 되었고, 이후 그 옆에 또 다른 바위가 생기면서 두 바위를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두 바위는 단순한 일몰 배경이 아닙니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섬이 되었다가 육지와 연결되는 지형적 가치와 노부부의 설화를 함께 인정받아 2009년 국가자연유산 명승 제69호로 지정됐습니다.

바위 사이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면 왜 이곳이 오랜 기다림의 전설을 품게 됐는지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연인뿐 아니라 부부나 부모님과 함께 찾기에도 잘 어울리는 이유입니다.

📌 달라진 바위의 모습


 

노을이 아름다운 꽃지해수욕장 ⓒ한국관광공사
 

2025년 10월에는 오랜 풍화와 잦은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할아비바위 북쪽 면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약 100㎥의 돌이 흘러내리고 정상부에 있던 소나무도 쓰러지면서 오랫동안 익숙했던 바위의 실루엣이 달라졌습니다.

무너진 부분을 인공적으로 원래 모습처럼 복구하지 않고, 자연이 변화한 상태 그대로 보존하는 방향이 결정됐습니다. 잔해가 남은 바위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고, 자연유산의 변화 역시 보존해야 할 시간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꽃지에서 만나는 풍경은 과거 사진과 완전히 같지 않습니다. 파도와 바람이 수천 년 동안 만들어온 바위가 지금도 계속 변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장소가 됐습니다. 바위 주변 안전시설이나 출입 통제선이 있다면 반드시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 8월 23일까지 안전 운영


 

꽃지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관광객 ⓒ한국관광공사
 

꽃지해수욕장은 해변 출입과 산책이 가능한 열린 공간입니다. 2026년 공식 해수욕장 운영 기간은 7월 11일부터 8월 23일까지이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니다.

이 시간에는 지정된 물놀이 구역을 운영하고 안전관리요원과 구조장비가 배치됩니다. 지정된 시간이나 수영 경계선 밖에서는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해변과 꽃지해안공원 주변에는 화장실과 샤워장, 음수대, 휴게시설이 갖춰져 있어 물놀이와 산책을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공식 개장 기간이 끝난 뒤에도 해변과 노을은 볼 수 있지만, 안전요원과 일부 편의시설 운영이 종료될 수 있습니다. 물놀이가 목적이라면 8월 23일 이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꽃지 제대로 보는 순서


① 출발 전 태안군 물때표에서 간조 시각을 확인하세요.
② 간조 약 1시간 전에 도착해 바닷길이 드러나는 과정을 지켜보세요.
③ 물이 빠지면 안전한 구역까지만 걸어가 바위를 가까이에서 감상하세요.
④ 일몰 1시간 전에는 꽃지해안공원이나 해변 쪽으로 이동하세요.
⑤ 일몰 후에는 방포항이나 영목항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와 야경을 이어가세요.

낮부터 방문한다면 안면도자연휴양림이나 안면도수목원을 먼저 둘러본 뒤 꽃지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코스도 좋습니다.

꽃지해수욕장  |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시간을 맞춰서 방문해보세요

꽃지는 물놀이만 하고 돌아오기에는 아까운 해변입니다. 썰물과 일몰이라는 두 번의 시간을 맞춰야 진짜 매력이 완성됩니다.

이번 여름에는 물때표와 일몰 시각부터 저장해 두세요. 바다가 길을 열고, 두 바위 사이로 붉은 해가 내려가는 순간을 천천히 바라보며 오래 기억될 하루를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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