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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오 데님셀이 잡은 3마리 토끼는?

2021년 9월 28일

2019년, 스파오는 데님 생산으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공법으로 제작한 데님상품을 출시 했습니다. 하지만 고객에게 ‘착한 소비’를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SPA 브랜드에서 중요했던, ‘대중적인 인기’를 만들어낼 수는 없었는데요.

​ 그로부터 2년 후인 2021년, 스파오 데님은 한 번 더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추구하는 ‘친환경 제작’과 ‘디자인’을 모두 챙기면서도 ‘사업성’까지 얻어냈습니다. 스파오 데님셀 팀장님과 팀원들을 만나, SPA 스파오의 ESG 현황을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팀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스파오 데님 아이템을 담당하는 셀입니다. 생산, 디자이너, 기획자, 마케터가 원팀으로 함께 일하고 있고요. 2019년 S/S 시즌부터 친환경 데님 출시를 목적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해 현재까지 다양한 데님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Q    스파오 데님셀이 출시한 에코 데님은 어떤 상품인가요? 어떤 방식으로 환경보호가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2021년 출시된 에코 데님은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데님(RE-USED COTTON)’, 재배 과정에서 물과 살충제를 적게 사용하는 ‘천연재배 원단 데님(COTTON USA)’, 원단 가공 과정에서 물과 전기 낭비를 줄이는 ‘친환경 공법으로 제작된 데님’ 입니다.

그 중에서도 ‘친환경 공법으로 제작된 데님’을 예로 들면, 데님 생산 공장이 모여있는 지역에 방문하면 털이 파랗게 염색되거나 혀가 파래진 강아지들을 흔하게 만나볼 수 있어요. 데님의 자연스러운 색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십번의 워싱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 과정에서 낭비되는 물과 배출되는 폐수의 양이 엄청나서 그 주변 지역은 오염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저희가 데님 제작을 함께 하는 곳은 오염을 크게 일으키는 화학약품 워싱 대신 ‘오존 가공’ 방식을 채택하는 원단 업체입니다. ‘오존 가공’ 방식은 기존 방식보다 물과 화학약품 사용은 95% 줄이고, 전기 사용도 기존보다 40%는 절감할 수 있는데요. 덕분에 수질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Q    2019년부터 친환경 데님 상품을 준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어떤 계기로 친환경 데님을 준비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2019년에 ‘친환경’ 키워드는 한국에서는 정말 빠른 진도였어요. 2021년인 지금도 한국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죠. 그런데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이미 ‘지속가능한 패션’이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때를 놓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리사이클 소재나 친환경 공법을 알아보았어요. 그리고 소량으로 테스트 먼저 진행하고자 했던게 2019년이었습니다.

2019년, 첫 시작으로 스파오 데님 대표 핏이었던 ‘여성 슬림진’ ‘남자 테이퍼드 진’ 두 개 상품을 친환경으로 내놓았습니다. 당시 반응이 뜨겁진 않았습니다. 고객이 선택한 이유도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가 많았고 ‘리사이클 소재’로 만들었다는 건 오히려 비구매 요소라고 답하기도 했거든요. 반면 친환경 제품으로도 충분히 상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희 원팀은 계속해서 친환경 원단 비중을 늘리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친환경 데님 상품 라인과 상품성이 확보되었고, 최근에는 마케팅이 함께 활약을 해주면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Q    친환경의 또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생산 비용이 비싸다’는 점일 텐데요. 어떻게 친환경 생산을 하면서도 SPA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해요.

스파오는 대중성을 지향하는 SPA 브랜드이기 때문에, 고객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가격을 포기하는 건 어려웠어요. 스파오 데님진의 가격은 최대 39,900원으로 통일하면서 제작 단가를 맞추려고 했죠.

저희는 일단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유럽에 있는 친환경 원단 업체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이스코’ 본사가 있는 터키 부르사 지역에도 직접 방문하여, 자신있게 저희 브랜드를 소개하고 저희 브랜드에 맞는 조건으로 소재를 제안 받았죠. 사실 ‘이스코’ 업체는 저희한테는 접근하기 어려운 원단 업체였어요. 소재나 컬러감만 보면 정말 쓰고 싶은 원단인데,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프리미엄 원단으로 평가받는 업체라서 단가도 높았거든요.

저희는 ‘친환경 제작’과 ‘컬러감’, 저희 고객이 선호하는 ‘스판 / 논스판 소재’, ‘가격’. 이렇게 4가지 기준으로 저희가 사용할 수 있는 데님 소재를 고르고 끊임없이 협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기준에 맞게 역설계한 스파오만의 데님을 개발했습니다.


Q    친환경 소재 확보 이외에 기획, 디자인, 마케팅 영역에서는 어떤 부분에 가장 집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생각한 건, 아무리 친환경 소재일지라도 고객은 결국은 예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기획과 디자인 과정에는 ‘상품성’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었습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도 패션업에 있어서 고객이 만족하는 1번 가치는 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어요.

마케팅에서도 친환경 가치를 먼저 내세우기 보다는 먼저 코디와 디자인을 보여드리고, 이후에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 친환경 가치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현을 했습니다. 긍정적이라고 생각되는 점은 이번 에코 데님 상품은 핏과 컬러에 대한 고객분들의 만족감이 높다는 거예요. 먼저 상품성으로 고객의 호감을 얻고, 친환경 가치를 드리는 방식이 유효했던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Q    고객 반응은 어떤가요?

반응이 정말 좋습니다. 데님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요. 코로나 때문에 년초에 발주액을 많이 줄였는데도 판매율이 많이 늘었습니다. 내년에는 발주액을 더 늘릴 예정입니다.


Q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고객에게 검증되지 않은 소재를 채택해야 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이미 데님 아이템에서 고객들이 선호하는 원단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바꾸는 게 도전이었어요. 매 시즌 몇 만장 씩 발주를 하게 되는데, 소재나 컬러가 잘못 나와서 전부 재고가 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를 많이 했고요. 검증되지 않은 데님으로 빅템을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과정을 떠올려보면 친환경 원단을 선택하기 위해서 생산, 기획자, 디자이너는 각자 추구하는 것들을 조금씩 희생하면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이 있어도 양보를 하고, 친환경 가치를 담았다고 해서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지게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단가를 맞췄어요. 원팀으로 모든 팀원이 같은 목적으로 일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 같아요.


Q    원가와 매출 관점으로 선택하던 소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기까지 2019년부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것 같네요.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는 고객이 과연 ‘착한 소비’에 매력을 느낄까 의구심을 가질 때도 있었습니다. 고객은 ‘예쁘면 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친환경’을 지향한다는 이유로 많은 부분을 돌아가야 했으니, 어떤 때에는 포기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고객에게 정직한 제품을 판매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지구의 생태계는 ‘순환’의 원리로 이루어져 있잖아요. 우리가 버린 것은 동식물이 먹고, 결국은 인간이 먹게 되어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을 조금씩 시도하고 좋은 결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Q    앞으로의 계획도 있으신가요?

저희는 2023년까지 데님 제품의 100%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현재는 약 41% 정도 친환경 소재로 제작되고 있고요.

데님 소재를 100% 친환경 소재로 바꾼 이후로도 계속해서 정직한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내 가족과 친구가 입어도 부끄러움 없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그 과정에 환경보호 뿐 아니라 품질과 디자인으로도 고객에게 만족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Q    스파오 데님팀의 ESG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스파오 ‘에코데님’ 팀은 ‘2023년까지 데님 제품의 100%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겠다’는 명확한 목표로 친환경 소재를 모니터링 하고, 기획 생산단계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 전부를 각 부서에서 긴밀히 협업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퀄리티있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제공하리라 기대됩니다.

다만, 스파오 공식홈페이지에서 ‘에코데님’을 검색했을 때 제품 검색이 어려운 점이 아쉽습니다. 에코 데님 관련 소식을 접한 고객이 보다 쉽게 제품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이 부분은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Q    글로벌 사례 중에서 스파오 데님팀이 추가로 적용해볼 영역도 있을까요?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환경 문제에 경각심을 갖는 다양한 기업은 폐기물 감축, 자원 순환을 목적으로 한 파트너십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H&M, Marks & Spencer 등 30개 이상의 글로벌 패션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순환 패션 파트너십(Circular Fashion Partnership, CFP)', GUESS, H&M, ISKO 등이 참여하고 있는 ‘The Jeans Redesign’이 그 사례죠.

한편, 파타고니아는 책임 경영과 더불어 소비자들도 직접 사고를 전환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5R을 제안합니다. (5R: Reduce, Repair, Reuse, Recycle, Reimagine) 파타고니아 사이트 내에서 소비자들이 수선과 재활용을 하도록 방법을 제안하고 있죠. 에코 데님 제품 개발과 함께 소비자 인식 개선을 함께 시도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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