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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눈 앞의 매출로 흔들린다면?

2022년 4월 28일

  


유럽BD는 글로벌 브랜드 수토만텔라시, 코치넬레, 로렌조반피를 국내시장에 선보이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성진 브랜드장, 그의 화두는 매출과 이익이 아닌 #브랜딩이다. 긴 호흡으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보존하고, 그 가능성과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움직인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라는 시간을 탄탄이 다지는 중이라는 그를 만나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수토만텔라시’, ‘로렌조반피’, ‘코치넬레’ 등 유럽 헤리티지 브랜드를 한국에 런칭하고 성장시키는 유럽BD 한성진 브랜드장입니다.

2012년 비즈너리 인턴십으로 이랜드에 입사했어요. 당시 인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부터 글로벌 비즈니스에 비전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이후 한국 유통사업부 소속으로 NC대구쇼핑점, NC평촌점의 점포기획과 플로어 매니저로 근무하였습니다. 

2016년에는 중국 사업부로 이동했어요. 중국 1호 유통점인 상해 천산점에서 기획&마케팅 팀장으로 일했고, 심양 추이시점 오픈 멤버로 참여했습니다. 2018년에는 유럽 사업부로 이동해 밀라노와 피렌체에서 근무했고요. 첫 역할은 수토만텔라시 글로벌 GM*이었습니다. 2020년부터 유럽 브랜드를 한국에 런칭하기 위해 들어왔는데요. 올 하반기에는 ‘글로버올’이라는 더플코트의 근본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 GM : General manager. 총괄 디렉터 
 

 

Q. 굉장히 다양한 나라와 지역에서 근무하셨네요.

늘 언어에 관심이 있었어요. 대학생치고는 영어 공부를 많이 한 편이었고,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꼈거든요. 스트레스보다는 성장하는 관점으로 재미있게 공부했던 것 같아요.


 

  

 

Q. 실제로 다양한 경험이 비즈니스에 많은 도움이 되던가요?

확실히 비즈니스를 융화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제가 수토만텔라시 GM으로 근무했을 당시, 피렌체에 '더몰'이라는  아울렛의 수토만텔라시 매장을 처음으로 맡게 됐어요. '더몰'이라는 곳 자체는 굉장히 크고 유명한 곳이었지만 수토만텔라시 매출은 심각한 수준이었죠. 그때 중국에서 일했던 경험을 적용했습니다. 사실 더몰은 중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인 곳이었거든요. 중국 근무 당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프로모션을 알아둔 것이 있었고, 바로 적용해서 성과를 낼 수 있었어요.

 

Q. 어떤 프로모션인가요?

兩件折上9折,三件折上8.5折 입니다. 한국어로 풀면 두 켤레에 10% 할인, 세 켤레에 15% 할인하는 프로모션인데요. 중국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시점에 대대적으로 알렸더니 매출이 세 배 가까이 성장했어요. 그리고 중국어로 ‘이태리 수제화 브랜드’라고 써서 우리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끔 어필했고요. 

 

 

 


유럽에서 인정받는

헤리티지 브랜드
수토만텔라시
 


수토만텔라시 현대백화점 본점
 

Q. 유럽 브랜드를 국내에 런칭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해외 브랜드를 한국에 선보이는 건, 이 브랜드가 되는 사업이라는 걸 끊임없이 증명하는 과정이잖아요.

먼저는 회사에 국내 런칭에 대한 성공 가능성부터 증명해 보여야 했어요. 결론적으로 제가 얻은 해답은 지속적으로 브랜드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제시하고 보여줘야 하는 것 같아요. 처음엔 유럽 브랜드가 성장해야 하는 당위성, 열정, 노력을 어필했어요. 하지만 실행하고, 작은 가능성이라도 보여주어야만 내부 동기와 외부 자원을 획득할 수 있더라고요. 여기서 브랜딩과 충돌해요. 당장 눈앞의 목적을 위해 단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고객의 진정한 필요를 채울지요. 둘 다 진행되면 좋지만 초기 브랜드는 쉽지 않아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거든요. 보장된 결과를 받을 수도 없고요. 하지만 브랜딩은 정말 중요합니다. 유럽BD의 모든 브랜드도 브랜딩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한성진 브랜드장, 수토만텔라시 현대백화점 본점

 

Q. 그 맥락으로 수토만텔라시가 현대백화점 본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죠.

네 맞아요. 팝업이지만 현대백화점 본점이라는 상징성이 있었죠. 원한다고 다 입점할 수 있는 곳도 아니고요. 이후엔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 애비뉴엘, 롯데 잠실 본점에 입점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현대백화점에서 원하는 니즈와 우리의 콘텐츠가 시기적으로 잘 맞았거든요. 한국 휴가올 때마다 만난 바이어들과의 친분이 추진력이 되어주기도 했고요.
 
 
 

좋은 사람이

좋은 브랜드를 해야
좋은 브랜드가 나와요

  



Q. 유튜버 밀라논나가 소개하는 코치넬레도 인상적이었어요.

1년 전부터 밀라논나 팀과 컨택하면서 씨 뿌리기 작업을 했어요. 마침 밀라논나 팀이 이태리에 들어갈 계획이 생겼고, 평소 코치넬레를 좋아하고, 서로 생각하는 톤앤무드가 맞아 근사한 결과물이 탄생했죠. 이것도 때가 맞았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내외부적으로 단단한 이니셔티브를 획득했고요. 사실 이렇게 유럽BD를 대표해 인터뷰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니셔티브라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브랜드장님이 생각하는 브랜딩은 무엇인가요?

고객과 롱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요. 존경하는 선배님과 이야기하며 인사이트를 얻었는데, 브랜드가 갖춰야 하는 몇 가지 였어요. ▲성실함 ▲약속을 지키는 것 ▲정직한 것 ▲거짓말하지 않는 것 ▲품행이 바른 것 

비슷한 말들이죠. 결론은 ‘좋은 사람이 좋은 브랜드를 해야 좋은 브랜드가 나온다’였어요. 처음엔 속일 수 있는데 정직하지 않으면 티가 난다는 거예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정공법으로 가야해요. 당장의 성과보다는 더 큰 비전으로 멀리 내다봐야 하고요. 

 

Q.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유지하는 거예요. 당장의 매출에 흔들릴 때 실수했거든요. 수토만텔라시, 코치넬레, 글로버올 모두 최소 40년에서 100년이 넘는 브랜드입니다.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정체성이 있어요. 이걸 훼손시키지 않고 잘 지키기 위해 4P별 DO & DO NOT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브랜드에 정말 필요한 마케팅은 무엇일까?
우리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우리 고객이 실망하지 않을까?
후배들이 지금의 액션을 비난하지는 않을까?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팀 자체적으로 고민하고 나눠요. 같은 뜻을 가진 팀원들과 함께라는게 감사합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PM은 무엇인가요?

강점으로 일하게 해주고 부족한 것은 시스템과 자원으로 서포트해주는 PM이요. 제가 말하지만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 최근까지 팀원들에게 쓴소리를 했고 강점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하기 바빴어요. 많은 기대와 서포트로 그들을 키워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최근 무신사에서 로렌조반피로 2억 매출을 내고 있어요. 우리 회사가 크다 보니 이 숫자가 작아 보일 수 있는데 엄청 큰 매출이거든요. 주임들이 혼자 해요. 고맙고 미안하죠. 본인 직급에서 요구하는 역량보다 훨씬 잘하지만 빨리 브랜드장급 리더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많이 혼냈어요. 인소정 과장, 윤우 주임, 김유연 주임, 권혜준 담당, 그리고 유럽BD에서 근무했던 후배들에게 정말 고맙고 또 미안합니다. 좋은 리더, 좋은 PM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칭찬도 많이 하고 격려해서 강점으로 일할 수 있게,  그리고 여러분이 열매를 거둘 수 있게 제가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w컨셉] 코치넬레x밀라논나 메인 기획전 

 

Q. 본인이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뿌듯했던 성과는 무엇인가요. 자랑해주세요! 

유럽BD가 브랜딩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감사하고 자랑스러워요. 첫 번째 사례는 코치넬레가 브랜드 헤리티지와 정체성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유튜버 밀라논나’와 협업해서 숫자와 브랜딩에 기여한 부분이고요.

두 번째는 코치넬레의 성장이요. 브랜드 런칭 초반 2주는 가방 하나를 못 팔았어요.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죠. 지금은 W컨셉에서 월 기네스를 기록하고, 메인 기획전을 먼저 제안받고 있어요. 이런 순간들이 참 감사하네요. 

세 번째 사례는 수토만텔라시가 온라인에서도 기준과 급을 유지하기 위해 무신사 부띠끄와 SSF 채널에서 온라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무신사는 부띠끄 채널이 아니었다면 진행하지 않았을 거예요. 무신사 부띠끄*이기에 수토만텔라시를 판매하는 것이죠. 이런 세세한 점들이 모두 우리의 브랜딩을 지키기 위한 노력입니다. 
무신사 부띠끄 : 무신사의 럭셔리 편집숍. 해외 럭셔리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Q. 인사이트는 어디서 얻나요?

책과 대화요. 지금 이 인터뷰에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네요. 보통은 친구들이나 팀원들, 그리고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대화에서 힌트를 얻어요. 예를 들면 ‘요즘 이 브랜드가 눈에 들어온다. 그건 어디에서만 판다더라. 나 거기 쿠폰 있는데 살래? 이 브랜드 정도면 신었을 때 안 부끄럽다. 여기 가방 브랜드는 좀 부끄럽다. 차라리 돈 더 주고 이 브랜드를 사라.’ 

에디터님의 평소 대화랑 비슷하죠? (웃음) 이런 대화에서 고객이 어떤 요소를 선호하는지, 호감과 비호감을 알게 해줘요. 그리고 책을 한 권 추천 드리고 싶은데 네이버, 29CM, 스타일쉐어를 브랜딩한 전우성 디렉터의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라는 책이 좋았어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추천합니다.
 

Q. 스트레스 해소법은요?

퇴근하고 딸과 노는 시간이 좋아요. 이제 갓 돌이 지났는데, 저랑 똑같이 생긴 딸을 보면 웃프면서도* 행복합니다. 
웃프다 : 웃기고 슬프다 

 

Q. 앞으로 어떤 브랜드장이고 싶나요?

씨 뿌리는 사람이요. 나중에 후배들이 많이 거둘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랜드에서 두 개의 비전을 품고 있는데, 하나는 유럽 브랜드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품 브랜드가 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국처럼 큰 시장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제가 이랜드에 없더라도 후배들이 많이 거둘 수 있고, 그 부분에 작게나마 공헌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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