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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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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풍미했던 천재들, 베이브 루스와 테드 윌리엄스의 만남

20세기를 풍미했던 천재들, 베이브 루스와 테드 윌리엄스의 만남

2024.01.19

2024.01.19


 

Special Editor :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님


스포츠 전문 기자 경력 10년, 야구 찐팬 경력 30년, 야구에 진심인 그만의 시선으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메이저리그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해당 콘텐츠는 
Eland Museum의 특별한 소장품으로 MLB Park와 함께 제작하는 기획 콘텐츠 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43년 7월 12일. 보스턴 펜웨이파크 덕아웃 앞에서는 역사적인 장면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더 이상 수식어가 필요치 않은 역대 최고의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

이들은 100년이 넘는 MLB 역사에서 최고의 타자를 논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이름들이다.

루스는 22시즌 동안 2503경기에 나서 통산 타율 0.342, 2873안타, 714홈런, 2213타점, 출루율 0.474, 장타율 0.690, OPS 1.164 등을 기록했다. 루스의 통산 WAR*은 182.5로 MLB 역대 1위다. 보스턴 시절 투수로 쌓은 20.4를 제외하더라도 야수로만 162.1을 기록했다.

*WAR : 
WinsAbove Replacement :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 베이브 루스가 기록한 MLB 올스타전 1호 홈런 (출처: MLB Vault)

윌리엄스는 19시즌 동안 2292경기에 나서 통산 타율 0.344, 2873안타, 521홈런,1839타점, 출루율 0.482, 장타율 0.634, OPS 1.116 등으로 루스에 필적할만한 타격을 선보였다. 윌리엄스의 통산 WAR은 121.9로 역대 10위권 밖이지만 제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참전으로 5시즌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 테드 윌리엄스의 마지막 홈런 (출처: This day in history)

참전 이전 2년, 참전 이후 5년 그의 기록을 평균으로 계산하면 윌리엄스가 참전하지 않고 3시즌을 온전히 뛰었다고 가정할 때 555안타,105홈런, 390타점, 450볼넷 가량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이를 윌리엄스의 통산 성적에 더하면 통산 3209안타, 626홈런, 2229타점, 2471볼넷이다. 한국 전쟁 참전 기간의 공백까지 감안하면 더 늘어난다. 


루스는 1936년에 처음 시행된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서 
95.13%의 득표율로 명예의전당 최초 입성 5인에 이름을 올렸고, 윌리엄스도 1966년 93.38%의 득표율로 단번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 명예의 전당 동판(좌 : 베이브 루스 , 우 : 테드 윌리엄스)

위대한두 선수가 한 자리에서 만난 이날 경기는 전쟁 희생자와 소외 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 마련이 목적인 자선 경기였다. 이벤트 경기였지만 루스와 윌리엄스가 유일하게 같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경기다. 해군 올스타와 보스턴 브레이브스간의 경기에서 루스는 해군 올스타 팀 감독을 맡았고, 당시 참전 중이던 윌리엄스는 휴가를 받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 루스는 시원한 맥주를 들이킨 뒤 윌리엄스에게 “Hi,Kid!(안녕 꼬마)”라고 인사를 건넸다.

 



※ 경기 전 만나 악수하는 베이브 루스와 테드 윌리엄스 (출처 : WSJ)

참전 중이던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 마지막 홈 경기 이후 처음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고, 이미 은퇴한 만 47세의 루스는 7년 만에 뉴욕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갖춰 입고 나선 자리였다. 23살이라는 나이 차이 때문에 단 한 번도 동시에 뛴 시즌이 없는 이들의 만남에 온 관심이 집중됐다. 포수로 경기에 함께 나섰던 조지 얀코우스키는 당시를 회상하며 아래와 같이 말하기도 했다.
 

“Reporters and photographers hovering around Williams and Ruth like ‘ants on honey’."

(기자와 사진 작가들이 ‘꿀 위의 개미’처럼 윌리엄스와 루스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유니폼을 입은 루스와 윌리엄스가 손을 맞잡은 이 역사적인 사진은 이후로도 팬들에게 열광적인 관심을 받았다. 약 90년후 루스와 윌리엄스의 후손들이 이 장면을 재연하며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당시 모습을 재연하는 후손들

 

(좌 : Claudia Williams (테드 윌리엄스의 딸) , 우 : Linda Ruth Tosetti(베이브 루스의 손녀))

이날 윌리엄스는 7회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올스타 팀의 9-8 승리를 이끌었다. 현역 때 보다 조금 더 허리 둘레가 굵어진 모습으로 8회 타석에 들어선 루스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약 5년이 지난 1948년 8월 16일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경기에 사용된 공 중 하나, 루스와 윌리엄스의 친필 사인이 모두 담겨있다.



 

※ 베이브 루스의 마지막 타석 사인볼 (테드 윌리엄스의 사인이 같이 들어있다)
(이랜드 뮤지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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