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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명예의 전당 후보

2024년 명예의 전당 후보

아드리안 벨트레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을까?

아드리안 벨트레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을까?

2023.11.30

2023.11.30

2018년 6월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LA 다저스와의 시리즈 2차전 원정경기.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의 4번 타자로 39세의 노장 아드리안 벨트레가 선발 출장한다. 그리고 그는 그의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방면 2루타를 터트린다. 이 안타로 벨트레는 외국인 메이저리거로서 개인 통산 3090안타를 달성, 스즈키 이치로(3089개)의 최고 기록을 넘어선다. 벨트레는 이날 경기에서 곧바로 2개의 안타를 추가하며, 통산 3092안타로 자신의 신기록을 자축한다.

※ 아드리안 벨트레 3,090 안타의 순간 (출처 : MLB STATS X)

지난 11월 2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는 올해의 명예의 전당 후보 26인을 발표했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아드리안 벨트레'. 그는 명예의 전당 첫 해에 입성할 것이 유력*한, 21세기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은퇴한지 5년이 넘은 선수들에게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될 자격이 주어진다.


 

※ 명예의 전당 후보 26인 중 새롭게 추가된 7인,
아드리안 벨트레는 좌측에서 2번째에 위치한다.(출처 : MLB)

 

벨트레는 메이저리그 통산 477홈런 - 3,166안타 - 1,707 타점, 5번의 골드 글러브와 2번의 플래티넘 글러브를 수상하며,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까지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그는 커리어 후반기에 꽃을 피운 '대기만성'형 선수다. 20대 시절엔 'FA 로이드*'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기도 했지만, 30대 이후 평균 3할의 타율과 20개의 홈런으로 평균 WAR 5.4**을 기록하며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로 자리잡는다.

*FA(Free Agent : 자유계약선수)와 스테로이드의 합성어로 큰 돈을 받을 수 있는 FA 기간 직전에만 높은 성적을 보이는 선수를 비꼬는 말.
**WAR(Win Above Replacement) :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의 약자로 한 명의 선수가 팀에 추가로 가져다 준 '승수'를 의미한다. 평균 WAR 2.0이면 팀의 주전급으로 평가 받는다.
***2015년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역대 최고의 선수 4명으로 놀란 라이언, 이반 로드리게스, 마이클 영과 함께 현역 선수로는 유일하게 아드리안 벨트레를 선정하기도 했다.


 

※ 아드리안 벨트레 특유의 홈런 장면 'HOME RUN ON ONE KNEE'

 

이런 벨트로의 꾸준함은 결국 2018년 은퇴 마지막 해에 '역대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외국인 선수(3,166안타)'라는 기록으로 결실을 맺는다. 이는 21년간 매년 150개가 넘는 안타를 쳐야 가능한 기록으로, 역대 2만 명의 메이저리그 타자 중 1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내부에서 선정한 'HALL OF FAME'에 오른 아드리안 벨트레

 

"내가 열심히 한 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긴 시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
- 아드리안 벨트레 인터뷰 中 "어떻게 20시즌이나 메이저리그에 활동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

벨트레는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유쾌한 성격으로 메이저리그의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외국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주장으로 선발되며, 리더십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박찬호부터 추신수까지 국내 메이저리거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자주 공개되며, 국내 야구팬들은 그에게 '벨태현*'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특유의 친근한 모습과 생김새가 배우 차태현씨와 닮아 팬들이 붙인 애칭.


 

※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함께 웃고 있는 벨트레와 추신수

 

"심사숙고한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1년간 활동할 수 있었던 건 축복이었다. 내 결정에 진심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눈물이 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손수건도 챙겨오지 않았다."
 - 아드리안 벨트레, 은퇴 기자회견 中

벨트레는 메이저 리그 3루수 최초 500홈런-3,000안타 대기록까지 단 23개의 홈런을 남겨두었지만 팀을 위해 미련 없이 은퇴를 선택했다. '외국인 메이저리거로서 최고 안타수'를 기록한 그의 마지막 시즌 3095안타 공은 이랜드 뮤지엄에서 만날 수 있다.


 

※ 아드리안 벨트레 3,095안타 공 (이랜드 뮤지엄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