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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깨질 수 없는 기록

결코 깨질 수 없는 기록

놀란 라이언, 5,000삼진 그 영광의 순간

놀란 라이언, 5,000삼진 그 영광의 순간

2023.09.25

2023.09.25

1989년 8월 2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와의 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 '알링턴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4만 관중의 시선은 온통 42세 선발 투수, '놀란 라이언'을 향해 있었다.
 


 

※ 놀란 라이언의 5,000삼진 경기를 관람중인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부부
 

 


 

※ 5,000삼진을 기원하는 관중들
 

 

그리고 5회 초, 역사상 최고의 리드오프*로 불리우던 리키 핸더슨의 타석. 

놀란 라이언의 손을 떠난 공은 날카롭게 포스 미트에 꽂혔고 리키 핸더슨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모든 관중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다. 전대미문의 기록인 5,000삼진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리드 오프(lead off) : 투수를 상대로 도루, 진루 하기 위해 앞으로 나가는 것. 또는 그것을 잘하는 '타자'를 의미한다. 리드 오프 타자는 정교한 타격과 볼을 구분하는 안목을 강점으로 갖췄다.


※ 놀란 라이언의 5,000삼진 달성(출처: MLB 공식 유튜브 채널)

"텍사스 시간 오후 8:15, 놀란 라이언이 5,000번째 삼진을 따냅니다. 리키 핸더슨은 이제 5,000삼진을 당한 선수로 영원히 기록에 남게 됩니다."

At 8:15pm in Texas time Nolan Ryan get No.5,000 strike out. Rickey henderson will be in the record look as strike out No.5,000.

통산 성적 324승 292패, 평균 자책점 3.19를 기록한 놀란 라이언은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27번의 시즌을 보낸 메이저리그 최장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5,000삼진 기록을 달성한 이후에도 6번의 시즌을 더 보내며 통산 5,714개의 삼진을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2위인 랜디 존슨(은퇴, 통산 4,875개)보다 800개 이상 앞서며 MLB 역사상 '결코 깨질 수 없는 기록'(The Most Unbreakable Records)**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최근 MLB 내 탈삼진왕이 평균 250개의 삼진을 기록하는 것을 볼 때, 놀란의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무려 23년간 탈삼진왕을 달성해야 한다. 

**MLB의 공식 집계 기록으로, 공식 홈페이지(MLB STA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결코 깨질 수 없는 기록은 '리키 핸더슨'의 통산 도루(1,406개)이다. 2위인 '루 부록'의 기록(938개)과는 468개의 차이를 보인다.   


 

"그는 내가 두려워한 유일한 투수였다. 공에 맞으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타석에서 선 나를 공포로 몰아 넣었다."

He was the only man I was afraid of. I was terrorized by the thought that being hit by his ball could kill me.

'리키 핸더슨'의 인터뷰 中

 

 
 

※ 놀란 라이언의 강속구에 맞아 깨진 LA다저스 '슬러그 페드로 게레로'의 헬멧 (이랜드 뮤지엄 소장)

 


 

※ 좌측부터 놀란 라이언 투구폼, 놀란 라이언의 투구폼을 참고한 박찬호 투구폼
 

 

놀란 라이언의 기록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가 160km 이상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하는 '강속구형 투수'였기 때문이다. 몸을 혹사하는 강속구형 투수의 경우, 선수 수명은 보통 10년을 넘기지 못한다. 그러나 그는 은퇴 당시, 선수 생활 27년 차 46세의 나이에도 시속 157km의 공을 던지며 자기관리의 대명사로 불렸다. 실제로 2010년 올스타전 시구를 맡았던 놀란 라이언은 당시 65세의 나이로 시속 130km가 넘는 공을 던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 2010년 올스타전 시구 중인 65세의 놀란 라이언
 

 

"좋아, 다시 대형으로 돌아가"

Alright Lads, Back in Formation

5,000삼진을 달성한 후, 놀란 라이언이 반겨주는 팀원들에게

압도적인 기록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와 리더십, 야구를 대하는 진심 어린 태도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그를 롤모델로 삼기도 했으며,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98%라는 놀라운 지지율로 헌액되었다. 

***명예의 전당 :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명선수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공간을 의미한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은 10년 이상을 취재한 야구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 투표에서 75% 이상 득표한 선수만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 놀란 라이언의 5,000삼진 공. 그의 사인이 포함되어 있다. (이랜드 뮤지엄 소장)